2023년은 나에게 뜻깊은 해 입니다. 드디어 전원(田園)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사를 하기 위한 준비과정은 참으로 지난(難)했습니다. 몇년전 동생의 전원행에 자극받아 나도 그렇게 하리라고 다짐 했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져 참으로 감개무량입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걱정보다는 공기 맑고 조용한 이곳이 마음에 듭니다. 페이스북을 찾아보니 그때 전원행을 꿈꾸어 보면서 올렸던 글이 있어서 다시 올립니다.

난 엔지니어다. 다른말로 하면 공돌이라는 거다.
그런데 갑자기 왜 소위 인문학이라고 하는 고전에 빠져 드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내가 고전을 읽은 기억은 친구들이 다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을때 부천중학교 뒷산에서 고전읽기를 하면서 동몽선습(童蒙先習), 격몽요결(擊蒙要訣)등을 읽은 것이 전부다.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라는 노래의 가사 중에 아스라히 사라진 기억들이란 가사가 있는데 꼭 그꼴이다.
읽어야 하니 그냥 읽은 것 일거다.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요즘 고전을 읽으니 예전과는 사뭇 다름을 느낀다. 궁금증이 꼬리를 문다. 글속에 나온것이 궁금해 그것을 구글링을 하여 찾아보게 되더라. 독서가 이런 것 인가를 조금 느낀다.
산속에 들어가 아무 생각없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문득문득 든다.
내 동생의 산행에도 자극을 받았으리라.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떠 올리며 나도 그렇게 하리라 다짐해 본다.
요즘, 사마천의 사기나 논어, 시경등을 보고 있다. 전자회로를 설계하고 Embedded 프로그래밍을 하는 짬짬이 말이다. 사마천 사기의 자객열전(조말, 예양, 섭정, 형가)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한때 무협지에 흠뻑 빠져 있을때가 생각나기도 한다.
흠, 각설(却說)하고~
2300여년전 초나라 사람 굴원은 시인이다. 모함을 받아 추방이 되었다. 추방된 연유가 그의 강직함에 있으리라.
그의 상황이 요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세상이 혼탁한데 나 혼자 독야청청(獨也靑靑) 고집스럽게 고결하다고 하니 뭇 사람이 누가 좋아 하겠는가?
세상과 타협을 해야 하는가 아니면 정말 고고하게 깨끗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그의 시 어부사(漁父辭)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어부와 굴현의 대화인데 모두 굴현 자신의 말이다.
그 중에 어부가 남기고간 말이 유명하다.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창랑의 물이 맑거든 갓끈을 씻고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청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발을 씻어라.
그 말인즉, 세태(世態)에 맞게 살아라 라는 의미 일 것이다.
At this moment, I am rambling about what to do.
2022년 망종(芒種)에 By Sanders.
stony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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